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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의 나이와 함께 달라지는 집에 대한 생각
    이런 저런 이야기 2019. 9.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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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어렸을 때는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크기의 집이 좋았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을때는 학교 근처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기 좋은 동네가 좋았습니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는 좋은 학군의 집이 좋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아이가 고등학교를 다닐때는 아이의 공간이 문을 닫아버림으로 해서 저의 공간과 분리가 되고 잔소리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집이 좋았습니다.

    아이가 커서 대학을 진학을 하고 집을 떠나고 보니 저 혼자 생활하기에 적당한 집이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도 아이를 생각을 하니 이사는 하지를 못합니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 타지에서 혼자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이 제일 그리워하는 공간이 자신의 방이고 방학때 돌아와

    편히 쉬겠다는 소망 하나로 힘든 공부를 해가고 있는 아들을 위해서라도 그 공간은 그냥 지켜줘야 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거의 4-5년에 한번 꼴로 이사를 했던 아들을 위해서라도 아들이 나중에 자신의 공간을 마련해서 자신의 물건을

    다 챙겨서 이사를 가는 그 날까지는 아들의 방을 그대로 보존을 해 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타지에서 외롭게 받는 스트레스를 풀 공간을 제공해 줘야 할것 같은 생각때문입니다.

    이제 혼자 독립의 삶을 연습하는 아들에게 엄마의 존재와 집이 해야하는 역할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되는 요즘인데요.

    사실 저는 자랄때 집을 좋아하지 않았었습니다.

    부모님을 떠나 사는 것이 소원이었던 아이였는데요.  그 만큼 저희 부모님은 저를 편하게 키워주시지는 않으셨습니다.

    늘 도가 넘는 간섭과 잔소리와 비교. 그냥 저라는 존재에 만족을 하시고 자랑스러워 해 주셨던 적은 없었던듯요.

    그리고 부모님께는 늘 부족한 저이다 보니 제가 그냥 집에서 편히 부모님과 뒹구는 것은 결혼하기 전에는 못해봤던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하고 난 이후에는 너는 이제 내 자식이 아니라 남의 집 사람이니 라는 마음에 잘 해주셨던 것 같은데요.

    이혼을 하고는 다시 부족한 자식이 되어 이런 저런 간섭과 잔소리를 들으니 다시 편한 집은 아닌데요.

    저의 이런 경험들은 아들을 키우는데 많은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싫었던 것들은 아들도 싫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하는 것인데요.

    그러다 보니 아들은 자기방과 집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습니다.

    그랬던 아이가 자기 방을 떠나 타지로 대학을 갔으니 방학때 돌아올 자기 방을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을까 싶은데요.

    물론 이런 생각도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자리를 잡고 이사를 하면 또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 자라서 독립을 한 자녀에게 집은 그냥 힘든 사회생활에 가끔 와서 편안하게 잠깐 쉬다가는 공간이면 되지 않을까요.

    그날이 올때까지는 아들의 방을 그대로 보존하며 나의 삶을 사는 시간들이 될것 같습니다.

    이제 밖에 비가 내리며 다친 발목 덕분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이런 저런 생각들도 많아지네요.

    차 한잔하며 창밖에 비를 바라보는 이 공간도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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