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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 - 아이
    이런 저런 이야기 2013. 12. 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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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녀때부터 입양센타에 자원봉사가서 입양가기 전의 갓난아기들을 돌보는 자원봉사를

    했었으니 그게 20년 전....

     

    아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어린시절 우리집 문간방에 세들어 살던 신혼부부들이 아이만

    낳으면 난 그렇게 이뻐하고 짬짬이 무료 베이비시터를 했었으니... 그게 30년전...

     

    난 천성적으로 아이를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어렸을 적 부터 꿈은 현모양처...  양처보다 현모가 앞에있는....ㅎㅎ

    사실 결혼을 할때도 유전자를 많이 따졌으니.. (속으로 몰래...)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기다리는데 안생기는건 정말 나에게는 천지가 무너지는 것과 같았다..

    전국각지를 다니며 용하다는 한의원은 다 찾아가고 서울에서도 제일 유명하다는 불임클리닉을 다니고 불임동호회 활동도 하며 (그때 사람들을 아직도 만나니...ㅎㅎ)

    정말 임신에 최선을 다했었다..

    나중에 하루라는 영화를 보면서 고소영이 아이를 갖기위해 하는 갖은 행동들에 관객들은 웃었지만..  난 그러기가 힘들었다.. 나도 다 했던 행동들이라...

     

    하루

     

    결국 1년만에 받은 의사의 마지막말 "죄송하지만 임신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

    그 소리를 듣고 얼마나 좌절을 했었던지...

    하지만 정말 하나님의 선물로 그 다음달에 자연임신을 하였고 아들을 가졌다...

    꼭 하나님이 의사로 부터 불가능이라는 말을 듣기를 기다리신것 같았다..

    "봐라.. 세상이 불가능이라해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는 불가능은 없다...

      니 아이는 내가 주는 선물이다...   "  

    라고 하시는 주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지금도 또렷이...

     

    암튼 그렇게 임신을 확인하고 내가 제일 먼저 한일이 회사에 사표를 낸것이었다..

    나름 좋은 외국인회사에서 잘나가며 일을 하고 있었던 터라...

    회사쪽에서는 여러 좋은 조건들을 내걸며 내가 사표만 철회하기를 원했지만..

    심지어 내가 나오고 싶을때 나오고 쉬고 싶으면 몇달이라도 쉬라는...

    언제든 나오라는... (크.. 나도 한때는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단 말을 하고 싶은거냐?ㅋㅋ)

     

    하지만 이미 캐나다 이민까지 결정이 나있었던 터라 어차피 사표는 써야 했던것

    난 미련없이 사표를 내고 나왔다...

     

    주님이 주신 소중한 아이 회사까지 그만두고 나왔으니 이젠 뭐?

    태교다...

     

    나는 정말 그 당시에 유행했던 '토끼와여우" 라는 임산부를 위한 프로그램까지 들으러 다니며

    정말 최선을 다했다..

     

    손을 많이 쓰는것이 아이 뇌 발달에 좋다고 해서 들으러 다녔던 학원만 9개...

    한지공예,종이접기,재봉틀, 옷 만들기,영어학원,임산부체조, 임산부교육,손뜨개질,닥종이인형만들기....

    회사다닐때 보다 더 열심으로 아침에 9시에 나가면 6시에 들어오는 생활...

    내가 봐도 좀 심했다 싶지만.. 참 재미있게 다녔으니 그걸로 된것 아닌가... ㅎㅎ

     

    아이가 태어나기전에 아이 조끼랑 가디건도 떠놓고.. 한지 컵받침이나 액자도 만들고 닥종이인형 가족도 만들고 먼저 아이를 낳은 친구 딸 원피스도 만들어 주고...  등등...

     

    그런데 그 모든것 중에 제일 신경을 썼던 것이 베이비플러스...

     

    그런데 3개월에 했던 피검사에서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아이가 다운증후군인거 같습니다.  중절을 하시죠...

    애가 더 크면 중절도 힘드니..   아직 몇달 안되었을 때 하시죠... "

     

    정말 믿기가 힘들었었다..

    얼마나 기다렸던 아이이고 힘들게 가진 아이인데...

    주님의 선물인데...

     

    의사인 절친은 내게 신중히 이런 조언도 했었다..

    "니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다운증후군 아이는 정말 키우기 힘들어...

    어차피 오래도 못살고 그러니 중절을 하는게 좋겠어...   "

     

    그때 난 씩씩하게 남편한테 말했었다...

    "한국에서 낳아서 기르라면 사실 자신 없지만 우린 캐나다 갈꺼고 난 캐나다에서는

    충분히 이 아이 잘 기를꺼라 생각해.. 그리고 무엇보다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니 중절은 안해!"

     

     

    그렇게 계속 소중히 태교를 하면서 기른 아이..

    5개월 지나 양수검사에서 정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많이 기뻤지만.. 또 한편으로는 혹시 3개월에 중절하라는 권유를 받아들였다면 어쩔 뻔 하였는가.. 아니 그렇게 받아들여서 중절되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슬펐다..

     

    아무튼...

    그렇게 힘들게 또 감사하게...  주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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