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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걸어도 로맨틱한 산책이 되는 이유.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0. 2.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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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결혼 전의 저는 늘 결혼을 생각하며 이것 저것 재어보며 연애를 했었는데요.

    이혼을 하고 아무것도 재지 않고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연애를 하고 있으니 진정한 연애는 이게 처음이라 할 수 있네요.

    결혼 전의 저는 현모양처가 꿈이었고 그러기 위해 이런 저런 나만의 조건에 맞는 사람을 고르며 만났었는데요.

    열렬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서 엄청 많이 싸우는 사람들도 보았기에 저의 결혼은 사랑으로 한 선택이 아닌

    그냥 함께 결혼 생활을 하기에 아이의 부모가 되기에 좋을 것 같은 사람을 고른 것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가졌던 개인적인 컴플렉스도 많아서 그런것이 나의 흠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고르기도 했었는데요.

    어쩌면 그런 마음으로 골랐던 사람과의 결혼이라 이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이 아니었으니요.

     

    이제는 꿈이 현모양처도 아니고 결혼을 할 생각도 없고 또 다른 아이의 엄마가 될 나이는 더더욱 아니고 보니

    이제야 온전히 제 마음만 바라보며 연애를 합니다.

    지금 제 옆에 그냥 함께 있음으로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사람과 연애를 합니다.

     

    그런 사람과 산책을 하다보니 그냥 걸어도 로맨틱한 산책이 됩니다.

    밴쿠버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구나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햇살이 좋은 토요일 아침. 바닷가는 산책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도심 한복판에 이리 가까이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 것도 밴쿠버의 매력중 하나입니다.

    안내판의 안내문조차 너무 재치가 넘칩니다.  이곳에서는 비버들을 만날 수 있기도 하거든요.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는 또 어찌나 맑은지...

    우리나라 같으면 이런 바닷가에서는 해녀분들이 나와주실 수도 있을 법한데.  아쉽습니다.

    겨울 철새들이 잔뜩 몰려와서 쉬고 있습니다.

    워낙 짠순이로 살아서 이곳을 그렇게 많이 지나쳤지만 이런 식당을 들어와 본적은 없었는데요.

    스타벅스에 커피 한잔을 잘 안사먹는 저이니 ㅎㅎㅎ  이런 바닷가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은 말해 무엇할까요.

    남자친구 덕에 들어와봅니다.

    남자친구가 사줘서 들어와 본다는 것이 아닌 이 사람과 함께가 아니라면 저는 들어올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뜻인데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나의 삶의 반경을 넓혀주는 일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짠순이로 키워지고 살아서 아끼는 삶을 사는 저에 반해 남자친구는 전형적인 캐네디언이라 돈을 모으는 것보다 그냥

    먹고싶은 것은 먹으며 쓰는 삶에 익숙한 사람인데요.

    그냥 나와 다른 사람이구나 하면서 지켜봅니다.  자기돈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거 하는데 제가 말릴일은 아니지요.

     

    브런치를 먹고 온 길이어서 간단하게 커피와 토스트를 시켰습니다.

    커피숍이 아닌 레스토랑이어서 커피만 시키기에는 미안해서 인데요.

    산책하다 추워지기도 했지만 좋은 경치를 보며 잠시 쉬어가기 위해 들어온 곳입니다.

    블로그를 쓰기위해 이 사진을 보며 사진에 나온 팔꿈치만 보고 있는데도 참 행복합니다.

    제가 단단히 빠지고 있나봅니다.

    작년 추수감사절때는 남자친구 부모님과도 같이 식사를 했었으니 주위에서는 결혼을 물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의 대답은 "결혼 안해요~ " 입니다.

    함께 걷기만 해도 행복한 이 연애를 결혼으로 망치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남자는 잡은 고기 밥을 안준다는데 계속 도망을 가는 고기로 대접받고 싶어서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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