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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때문에 아니고 너 덕분에...
    이런 저런 이야기 2019. 9.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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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제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너 때문에 라고 생각을 합니다.

    가끔 주변에 보면 너때문에 내가 여기까지 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니가 이렇게 해서 되겠니? 

    내가 너 때문에 혹은 너희들 때문에 너네아빠를 참고 살고 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니?

    라고 말씀하시는 어머니를 보는데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억울할듯요.  누가 그렇게 해 달라고 했어요?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누가 낳아달라고 했어요?  재미는 부모님이 보시고 왜 저한테... 라는 대답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ㅎㅎ

     이야기는 두사람의 관계에 긍정적이지 못한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삶에도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생각인데요.

    이왕 살아야 하는 삶이고 이왕 해야하는 육아라면 좀 더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하시면 어떨까요?

    너 때문에가 아니라 너 덕분에로 바꾸어서 이야기를 시작하기만 해도 대화의 내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임신을 하면서부터 늘 했던 말인데요.

    임신을 하고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면서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었습니다.

    "너 덕분에 엄마가 이렇게 팔자 좋게 쉬어보는 구나."

    언제 그렇게 마냥 맛있는 거 마음껏 먹고 자고 싶을때 자며 빈둥거려도 사람들이 다들 잘 하고 있다고 칭찬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요? 다 뱃속에 있는 아이 덕분이었습니다.

    혼자 유학생활을 할때도 이민자들의 삶을 보며 이민은 정말 힘들것 같아 라며 포기를 했던 외국에서의 삶을

    아이를 가지고 아이를 위해서 이민을 강행을 했는데요.

    아이를 한국에서 내가 겪은 교육환경에서 키우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였는데요.

    아이 덕분에 이민에 대한 용기도 낼 수 있었고 추진을 하고 그렇게 이민을 와서 너무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이 먼리 이국땅에 와서 사는 것도 다 아이 덕분입니다.

    혼자는 집에서 뒹굴뒹굴 한없이 게으름을 피는 것을 좋아하는 제가 아이에게 이런 저런 경험을 시켜주겠다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많은 곳을 보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아이 덕분이었습니다.

    너때문에 와 너 덕분에의 가장 큰 차이는 아이와 엄마와의 관계형성에 있는 것 같습니다.

    너 때문에라는 말을 하며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가 가져오는 결과에 실망할 수도 있고 아이에게 좋은 말이 안 나갈 수도 있고

    긍정적이지 못한 에너지가 두사람사이에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너 덕분에로 아이를 키우게 되면 아이 덕분에 내 인생이 더 풍성하게 혹은 다르게 살 수 있었던 것이니

    아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그것에 실망하지 않고 함께 감사하고 기뻐하며 아이와 관계가 정말 좋아지는데요.

    저는 육아와 양육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점이 아이와 엄마의 관계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흔들릴꺼여요.  사춘기를 지나며 감정의 폭풍을 경험할 수도 있구요 계속 변화하며 자랄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엄마와의 관계가 좋은 아이라면 아무리 힘든 성장의 과정을 지나가고 있더라도 잘 자라주고 잘 돌아오더라구요.

    우리가 먼저 살아봐서 알잖아요. 삶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지.

    그때 나의 편이 되주고 내가 언제나 돌아가서 편히 쉴 수 있는 쉼터가 되어주고 든든한 세상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보호막이 되어주는 엄마가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인거 같습니다.

    모든 엄마가 그렇지는 못하다는 것을 경험이나 주위를 통해 우리는 알고 있으니요.

    가끔 주위에서 아들 잘 키웠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받고는 하는데요.

    혹시 이거 아니었을까요?

    너 때문이 아니라 너 덕분에.

    늘 아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며 너 덕분에 엄마는 오늘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니

    아들도 제게 고맙다는 말을 잘 하는 아이로 자라주었습니다.

    전남편 때문에 이혼녀가 되어서 사는 것이 아닌 전남편 덕분에 이혼녀로 다시 싱글의 삶을 살게 되었는데

    참 좋으네요. ㅎㅎ

    삶이 때문에가 아니라 덕분에가 되면 그냥 다 감사하고 행복한거 같아요.

    오늘 부터 한번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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