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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벙으로 갔던 엘핀호수 백팩캠핑
    캐나다 (Canada)/산행(Hiking) 2019. 8.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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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미국에서 반가운 분들이 와서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느라 백팩캠핑을 가지 않았었는데요.
     
    그분들이 돌아가고 나서 일요일 저녁에 무심코 페이스북의 산행페이지를 보는데 급벙 공지가 떠 있었습니다.
     
    유성우를 보러 가는 1박2일 엘핀호수 백팩캠핑.
     
    한번도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지만 유성우와 엘필호수에 마음을 빼앗겨 바로 연락을 하고 월요일에 만나서
     
    함께 가기로 했네요.
     
    당일 산행은 이런식으로 몇번 해 보았지만 1박2일 이상의 캠핑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들과 간다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요.  산을 좋아하는 사람중에 나쁜 사람은 없다는 마음으로 편히 준비를 하였습니다.
     
    스콰미시에서 시작하는 트레일 헤드로 엘핀 호수는 한주반전에 갔었던 웨지마운틴 호수와 같이 가르발디 공원 안에
     
    있는 호수 캠핑장으로 겨울에 스노슈잉 명소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웨지 마운틴보다는 쉬운 코스지만 더 긴 코스이고 이날 멤버들의 계획은 엘핀호수에서 그 다음날 오팔콘 까지
     
    산행을 하고 내려간다는 계획이어서 제게는 조금 벅차보이기도 했지만 좋은 도전이 될것 같아서 설레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유성우를 만날 생각에 많이 설레였습니다.
     
    얼마전 웨지마운틴에서 보았던 별밤이 너무도 좋았기에 그 설레임이 더 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총 6명이 오늘의 멤버입니다.

    이중 30대 한 명을 빼고는 다 20대 초반 거기다 리더였던 아이작은 20살인데 엄마가 저보다 어리시네요. ㅎㅎ

    젊은 사람들과의 산행은 또 다른 긴장을 가져옵니다.  제가 잘 따라갈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말을 이렇게 간단하고 분명히 전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음식에 길이 들여지는 곰은 음식을 달라고 사람을 쫒을 것이고 그럼 그 곰은 죽여야 하기 때문인데요.

    캠핑장마다 곰을 피해 음식을 넣어두거나 걸어두는 곳이 있는 이유가 그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저희 동네에 곰이 자주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사람들의 쓰레기통을 뒤져서 사람의 음식을 먹은 곰들은 

    자꾸 내려오게 되고 그럼 여러 이유로 그 곰을 죽이게 되지요.

    그렇게 죽이는 곰이 일년에 80여 마리나 된다고 하니 많이 슬프기도 합니다.

    역시 젊은 사람들이라 걸음이 빠릅니다.  열심히 헉헉 거리며 따라가 봅니다.

    잠깐 사진찍으려고 쉬면 바로 이렇게 확 거리가 벌어집니다.

    그래도 엘핀호수 가는 길은 경사가 급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가는 길은 완만하지만 길어서 겨울에 스노슈잉이 정말 기대가 되었습니다.

    여름에 벌써 스노슈잉을 계획하고 기대하다니 ㅎㅎ 산행에 단단히 미쳤나 봅니다.

    주차장에서 엘핀 호수까지는 11킬로인데요.  이제 5키로 남았다네요~~~

    그렇게 열심히 걸어서 드디어 도착.

    11키로 올라오는 길을 2시간 반 만에 걸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기록일 듯요.

    그것도 무거운 가방을 메고 11킬로를 2시간 반에 하다니.  역시 젊은 사람들과 함께 하니 저의 능력치도 올라가나 봅니다.

    캠핑장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텐트를 칩니다.

    텐트 사이트는 멋지지만 웨지 마운틴에 비교할 바가 못됩니다.

    저희 멤버 중에 아드리아나는 쉘터를 예약을 했는데요.  그래서 아드리아나를 따라 쉘터를 구경했습니다.

    다른 캠핑장 쉘터보다 시설이 크고 좋아서 왜 이곳이 스노슈잉 캠핑의 명소인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층에 사람들이 자는 이층 침대가 있고 일층에서는 식사와 휴식을 할 수 있었는데요.

    가스스토브까지 있어서 개인 것을 안 챙겨 와도 되고 텐트도 안 가져와도 되어서 가방의 무게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름엔 무조건 텐트에서 자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번 겨울에 이리로 스노슈잉 캠핑을 와야겠다 생각을 했네요.

    인기가 많은 만큼 주말 예약이 쉬운 곳은 아닙니다.

    오늘의 리더인 아이작이 채식주의자라 자신의 빵을 만들 콘플라워와 이런저런 재료들을 가지고 와서 요리를 하는 게

    신기해서 찍어보았는데요.  백팩 캠핑에서 요리도 신기했지만 주물 프라이팬을 들고 온 애는 처음 봤습니다.

    역시 어리니까 체력이 좋네요.  안 그래도 무거운 가방에 주물 프라이팬이라니!!

    여러 장을 구워서 나눠 주어서 저도 하나 먹었는데요.  참 맛있었습니다.

    제 텐트에서 보이는 풍경.

    이 맛에 올라오는 것이겠지요.

    텐트에 눕는 순간 그냥 세상 행복은 모두 제 것인 것 같습니다.

    평화로운 엘핀 호수

    엘핀 호수에는 마시는 물 용인 호수와 수영을 할 수 있는 호수 이렇게 2개가 있으니 안내문을 잘 읽으시길요.

    8월에 추워서 패딩을 입었습니다.  산 위는 늘 그렇지요.  뒤에 호수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이 쉘터입니다.

    저녁이 너무 아름답죠?

    물속에 발을 담가 보았는데 시원하니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석양이 지고 있네요.

    떨어지는 해 위로 별들이 보이시나요?

    가는 해와 인사하며 달이 뜨기 전에 유성우를 보려고 노력했네요.

    하필이면 보름달 하루 전이라 달이 너무 휘영청 해서 사실 기대했던 것만큼은 보지 못했지만 이제껏 본 것 중에서는

    제일 길고 크고 밝은 별똥별을 보았던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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