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그래서 엄마는 기도해
    이런 저런 이야기/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삶 2018. 10. 24. 06:00
    728x90
    아들이 고3인데 혼자 밥해먹고 빨래하고
    학교다니라고 해 놓고 한국에 들어와 있습니다.

    갑자기 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하신
    아빠때문인데요.
    마침 예정되어있던 장기해외출장을 가야했던 오빠때문이기도 하고
    늘 너무 바쁜 새언니때문이기도 하고...

    제가 보호자로 한국에 들어와야 했던,

    한국에 들어와서 아들한테 미안해서
    기도를 합니다.

    아들을 축복하여주시고 아들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예수님 보혈의 피로 덮어주셔서 보호하여 주시고 아들 마음에는 주님의 사랑으로만 가득 채워주셔서 그 사랑 흘러 넘치게 해 주시고 제가 옆에 없는 이 시간들도 주님이 채워주셔서 아들과 함께 해 달라고...

    기도를 하다보면 무엇보다 제 마음에
    주님의 은혜와 감사가 넘칩니다.

    병원에 계신 아버지께는 죄송하지만
    아버지 덕분에 이 좋은 계절에 한국을 올수 있었고
    출장간 오빠 덕분에 대신 한국을 와서 맛있는 것도 먹고
    바쁜 새언니 덕분에 한국을 올 수 있어서
    보고싶었던 사람들과 장소를 가 봅니다.

    아빠의 사고는 제가 어찌 할 수 없는
    불행이었다면

    그 일로 한국에 들어와 있는 저는
    저의 행복은 제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니요.

    매일 병원을 찾아서 아버지께 문안인사드리고 필요한건 없으신지를 챙기고 좀 주물러 드리다가 의사선생님을 만나고 그러고 나면 병원문을 나섭니다.

    24시간 간병인인 옆에 붙어 계시고
    그분이 보호자가 옆에 길게 있는 것을 불편해 하시다 보니 힘든 일 하시는 그분도 좀 편하시라고 옆에 있는 거 말고는 해 드릴것이 없는 저는 할일을
    하고 나면 바로 병원을 나오는데요.
    아버지도 가라고 하시고...

    그렇게 병원을 나와서 오롯이 맞이하는 시간들은 여행을 온 사람처럼 보내고 있습니다.

    먹고 싶었던 거 먹으러 다니고,
    가고 싶었던 곳 가고.
    보고 싶었던 사람 만나며...

    고3인 아들에게 미안하고
    병원에 누워계신 아버지께 죄송할때는

    기도를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나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상황이
    부족해 보일때 저는 기도를 합니다.

    제가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 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믿기에...

    기도하며 주시는 제 마음의 평안에
    너무 감사하기에...

    이 상황에서도 저를 들어 쓰시는 주님께 감사하기에 제가 데리고 갈 수 있는 사람과 교회를 가고 제가 필요한 곳에서
    봉사를 합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마음 동동거리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나머지는 기도를 합니다.

    아들에게도 편지써서 보내주었네요.

    엄마가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래서 엄마는 기도해...

    제 걱정마시고 잘 지내다 오세요
    저도 엄마와 할아버지를 위해 기도해요
    사랑해요...

    라는 달콤한 답장을 받았습니다.

    늘 주님께 감사하네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