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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

이런 인연

오래간만에 만난 대학선배님께 들은 이야기.


30대 후반의 장가를 안간 아들을 데리고 있는 친구분께서 어느날 창밖을 보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관광객 같아 보이는 사람이 동네를 두리번 거리고 계시더랍니다.

이분이 또 한 오지랍을 하시는 성격이라 바로 나가서 말을 걸어보셨데요

이 동네는 관광객들이 오는 동네가 아닌데 어디서 왔냐고 물었더니 일본에 사시는 재일동포.

두분 연배도 비슷해서 집으로 까지 초대를 해서 차도 한잔 마시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다가 두분이 너무 코드가 잘 맞는다고 좋아하시다가 자식들 이야기가 나왔데요.

이야기를 하다보니 한분은 38살 된 노총각 아들있고 재일동포분은 41살된 노처녀 딸이 있고.

두분이 합심하여 두 자녀분을 소개를 시켜주시기로 하셨답니다.

그래서 재일동포분이 일본으로 두사람을 초대해서 노총각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그 딸을

만나러 가셨데요.


41살된 노처녀 딸은 일본에서 태어나서 일본에서 자란 한국말도 못하는 여성.

이분이 초대된 두분 앞에서 일본식으로 다소곳이 절을 하고 무릎꿇고 앉는데

38세의 남자분이 그분의 그런 태도에 반하셨답니다.

그 절하고 무릎꿇고 앉는 모습이 너무 섹시해보였다고.


그렇게 일주일을 잘 만나고 두분 어머니는 더욱 짝짱쿵이 되셔서 둘을 결혼 시키겠다고

하셨는데 남자분과 시어머니될 분이 캐나다로 돌아가는 날 그 여자분이 이런 제안을

하셨답니다.


자기도 남자분이 마음에 들고 두분 어머니께서 서로를 너무 좋아하시니 뜻에 따르기는

하겠지만 이건 자신의 인생이 달린 문제이니 자신이 결정을 하겠다고.

일주일정도 만나서 사람이 좋은지 안 좋은지 맞는지 안 맞는지를 어떻게 아냐고.

자기가 캐나다로 와서 3개월을 같이 살아보고 3개월 뒤에 결혼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겠다고

선언을 했답니다.


근데 양쪽 어머니들께서 당연한 말을 했다며 흔쾌히 허락하셔서 그렇게 동거에 들어갔다고.


그러면서 모임에 나오신 그 시어머니가 될지도 모르는 친구분께서 결과는 3개월뒤에

알려줄께~ 라고 하시는데 그 상황을 다 당연한듯 수긍하시는 다른 분들의 태도에 선배님은

더 어리둥절 놀라셨다고...


자기만 보수적으로 이런 상황이 이해가 안되고 다른 사람들은 다 그런가보다 하고 사는 

세상인가 보다고....


저는 이이야기를 들으며 그 여자분이 정말 멋있게 보였습니다.

자기 인생이니 스스로 알아서 결정을 하겠다는 낯선 나라에 와서 3개월 동거해 보고

결정하겠다는 그런 이야기를 두분 어머니앞에서 할 수 있는 그 용기에...

정말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이젠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구나.. 정말 놀라웠구요.


예비 시어머니 되실 분과 엄마앞에서 당당히 3개월 동거해 보고 결혼을 결정하겠다고

이야기 할 수 있고 그 말이 다 수긍이 되고 주위에서도 당연한 결정으로 받아들여지는 세상...


제가 너무 고지식하게 살았나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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