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삶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 지켜진 아이

하늘은혜 2023. 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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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전에 미국으로 입양되어 갔던 그녀와
경찰서를 갔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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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 그녀와 함께 간 경찰서

그녀가 울었다. 한국에 와서 하고 싶었던 것도 먹고 싶었던 것도 없다는 그녀. "그럼 너 왜 왔어?” 라는 나의 질문에 “그냥 오고 싶었어. 와서 느껴보고 싶었어. 한국을...” 지독한 그리움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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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자신이 잃어버린 아이여서 입양을 보내진 것일까봐 가족을,
엄마를 찾고 싶어 했었는데요.

하다못해 사촌이라도 자신과 피로 연결이 되어 있는 사람이 있는 지 알고 싶어했지요.

하지만 친모로 부터 병원에서 버려진 아이라는 말에 절망했던 그녀

그녀를 어떻게 위로해 주어야 할지 모르고 있을때
그 다음날 그녀와 함께 있을 때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살려주세요... 너무 괴로워서 미칠것 같아요. 아이를 지키고 싶었지만
그 남자의 거짓말과 강요, 압박으로 낙태를 하고 말았습니다. 약을 안 먹겠다는
저에게 억지로 그 약을 먹게 했어요.
빨리 낙태를 해야 자신과 결혼 할 수 있다고, 저와 결혼하고 싶다고
빨리 약을 먹으라고 제 엄마한테까지 전화를 해서 저를 낙태시켜달라고,
결혼을 하겠다고 했던 사람때문에 낙태를 했어요.
그리고 남자는 저를 떠났어요.
제가 낳아서 키울 수 있다고 했는데도 억지로 낙태를 시켰어요.
저 좀 살려주세요. 괴로워서 죽을 것만 같아요.....”

펑펑 울며 죽고 싶다고 하는 전화기 속 그녀를 다독거리고 통화를 끝내고 나니
제 옆에 있던 그녀가 물어봅니다.

“무슨 일 있어?”

한국말은 못 알아들어도 전화기 너머 그녀의 울음소리와 고통에 찬 울부짖음은
들을 수 있었던 거죠.

문득 주님의 타이밍이 이렇게 절묘한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전화기 속 그녀가 해준 이야기를 통역해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00, 너는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 지켜졌던 아이인거야.
한국에서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도 힘들었던 1980년대 초반에 여자 혼자서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할때까지 그 아이를 지켜내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었을 꺼야.
남자의 배신과 가족들의 압박, 사회적 핍박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너를 지켜내고
출산까지 했으니, 너의 친모는 그렇게 너를 사랑하셨던 거야. 그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서 너를 지킨거니. 그리고 그녀는 줄 수 없는 좋은 환경에서
니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 미국으로 입양을 보내달라고 했던 거지.
그러니 니가 버려진 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너의 친모가 그렇게 힘들게 지켜낸
지켜졌던 아이라는 것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그녀도 너를 보내며 힘들었을 꺼고
아마 지금도 남몰래 너를 생각할때면 눈물을 흘리고 있을 꺼야.너의 행복만을 빌면서. 그러니 너는
너무 슬퍼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 지켜진 아이이니까... "

그냥 이 이야기를 해 주었다면 그다지 마음속에 깊이 들어가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녀와 함께 있는데 전화가 와서 낙태를 한 엄마의 우는 목소리와
괴로워하는 울부짖음을 함께 들었던 그녀라 상황이 좀 더 이해가 되는 듯 했습니다.
마음깊이 이해가 되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주님이 살아계심을 아는 이유.

주님이 역사하심을 보면서 인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우연이라고 부르는 타이밍. 우연이 아니라 주님의 역사하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