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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쿠버의 일출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9. 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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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 저희집 베란다입니다.

    처음 아파트를 보러와서도 베란다에 딱 서보고는 그래 이집이야 라고 결정을 했었으니요.

    무엇보다 베란다에서 보이는 경치가 딱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일년내내 만년설에 덮여있는 베이커산의 모습을 바로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었거든요.

    2층밖에 되지 않는 높이인데도 워낙 고지대에 있는 아파트라 전망이 좋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전망이 좋은 아파트에 사는 동안 아파트 앞이 재개발이 되면서 전망권과 조망권으로 많은 다툼을 지켜봐야 했었고

    그리고 이제는 예전같은 전망을 누릴 수 없는 한국의 엄마,아빠 아파트를 보며 이곳은 이리 전망이 좋은 곳이

    앞에 뭐가 더 생길 일이 없다는 것에 더 마음에 들었었던 것 같습니다.

    집이 동향이다보니 아침마다 공짜 일출을 즐기는 것은 덤입니다.

    워낙 아침형인간이다 보니 계절에 따라 태양이 뜨는 위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자연스레 관측하게 되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겨울의 일출이 제일 멋지다는 것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겨우내 비가 오는 벤쿠버에서 비가 안 오는 날의 아침을 맞이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일텐데요.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 아침에 즐기는 베란다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그냥 감사 그 자체입니다.

    요즘은 아침 8시까지 출근이라 날씨가 좋은 날도 일출을 잘 즐기지 못했었는데요.

    간만에 날씨가 좋은 주말이라 여유있게 일출을 즐겨보았습니다.

    스키장 갈때 정도의 옷을 챙겨입고 따뜻하고 향기로운 차 한잔 텀블러에 가득채우고 베란다 의자에

    자리잡고 앉으면 준비 끝입니다.

    힘들게 어두스름할때부터 찾아 올라가지 않아도 그냥 집 앞 베란다에 앉아서 즐기는 이정도의 경치이면 

    충분히 이 집에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할만 하지요?

    태양이 마운틴 베이커의 왼쪽에서 뜨는 것을 보며 이제 봄을 향해 달려가는 구나 생각합니다.

    아침에 차 한잔 들고 앉아서 이런 하늘 빛을 마주하노라면 그냥 황홀하기만 합니다.

    그 어느 유명한 화가의 그림보다 더 오묘한 색의 조화가 정말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이런 경치를 마주하고 앉아서 기도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참 감사한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점점 변하는 하늘색이 날 샜어~  하는 것 같으신가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다양한 핑크색에서 꽃분홍색에 정말 너무 예쁜 색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거의 1시간동안 즐겨본 빛의 향연.

    밖의 온도에 살짝 얼은 몸은 바로 문열로 들어간 거실에서 벽난로 온기앞에 앉아서 풀어주니 이곳이 지상낙원입니다.

    2019년도 아름답고 힘찬 일출처럼 멋진 시작들 하셨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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