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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급한 사랑은 관계를 망치고...
    이런 저런 이야기 2018. 4.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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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봄에 열심히 즐겼던 튤립들을 시즌이 지나고 뿌리들만 저장을 해 두었었는데요.

    작년 늦가을에 따로 보관해 두었던 뿌리들을 다시 작은 베란다 텃밭에 심어주었습니다.

    그렇게 겨우내내 물 한번 안주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른 봄 싹을 틔웠습니다.

    처음에 싹을 틔우고 나오는 새싹을 보며 너무너무 신기했었습니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고 신경도 쓰지 않았고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던 튤립과 다른

    구근 봄 꽃들이라 더욱 그랬던 듯요.


    이렇게 하루 하루 조금씩 땅을 뚫고 올라오는 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키워보기는 처음이었거든요.

    늘 잘 키워져 있는 화분을 사다가 꽃만 즐기고 잘 키우지를 못했었는데

    그렇게 뿌리를 수확을 해서 보관저장을 하고 다시 심어주는 것이 처음이었던 터라...

    이렇게 쑥쑥 올라오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그중에 히야신스 한개를 따로 화분에 옮겨 담아 집안으로 옮기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추운 베란다에서 따뜻한 거실로 들어온 히야신스는 벽난로 앞에서 거의 3일 만에 꽃을

    피우더니 그렇게 빨리 피운 속도로 빨리 시들어갔습니다.

    꽃도 제 기대보다는 훨씬 꽃대가 쑤욱~  올라와서 기대했던 히야신스 모양이 아니었는데요.

    그렇게 그 한송이의 히야신스를 보내며 온실에서 키우면 이렇게 되는 구나 싶었습니다.

    그뒤 계속 밖에 있던 애들중에는 이런 꽃도 올라오고~

    그러다 제가 한국으로 가야하는 시간이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제 계산으로 한국여행이 3주반이었으니 이 밖에 있는 튤립들은 제가 여행을 하는 동안에 

    다 피고 져버릴것 같아서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래서 히야신스때를 생각하며 제가 이 텃밭을 거실로 옮기면 좀 빨리 나와서

    제가 한국을 가기전에 튤립을 보고 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거실로 옮겼습니다.

    따뜻한 거실로 옮기고 물을 주며 기다리기를 몇일.

    튤립의 잎들이 빨리 나오기는 했으니 약간 속성으로 기형적으로 나오면서 꽃대가 안보이며

    제가 포기를 했는데요.

    그나마 그때 히야신스는 이렇게 피고 

    히야신스는 집안에서 꽃피운 애들보다 정상의 히야신스로 꽃을 핀것을 보았으나

    사진에서 보이는 대로 튤립은 완전 이리저리 약하게 올라오며 전혀 꽃을 피울 생각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속성으로 나오다 보니 너무 약하게 나온것 같아서 너무 미안했었는데요.

    그래도 이렇게 한두대는 꽃송이가 나오는 것을 본것에 만족을 하며 한국여행을 떠났습니다.

    히야신스 색이 참 선명하지요?

    그리고 여행을 갔다 돌아왔더니 저를 반기고 있는 저의 작은 텃밭~

    놀랍게도 튤립들이 이제야 꽃봉오리를 터트리려 하고 있습니다.

    3주반이 지났는데 말이지요~

    튤립이 꽃을 피우기 까지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것을 몰랐던 저는 

    제가 여행간 동안에 피고 져버릴까봐 그게 아쉬워서 거실에서 속성재배를 하려고 했었는데요

    그래서 되려 약한 아이들이 나온것 같아서 아주 미안해졌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성급한 사랑이 관계를 망친다는게 이런게 아닐까...

    그냥 자연의 섭리대로 따라가면 그렇게 건강한 관계가 인연이라면 되는 것을

    그것을 성급하게 내 노력으로 끌고가려고 하다보면 무리가 되어서 관계가 약해지기도 하고

    틀어지기도 하는 것이 꼭 이 튤립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가만히 놓아두고 바라만 봐주면 그게 더 건강하게 인연대로 자연의 섭리대로 

    되는 것이 관계가 아닐까...

    아니 그냥 가만히 놓아두고 바라만 보았더니 더 건강하게 이렇게 옆에서 꽃피워주는

    이런 관계를 나의 인연으로 생각해야 하는거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자식 관계도 그렇지 않을까요.

    내가 너무 사랑해서 나의 걱정으로 아이를 과잉보호하고 혹은 뭘 더 해주려고해서

    잘되는 것이 아닌 그냥 필요한 토양과 적당한 물을 주면서 그냥 혼자서 잘 크도록 지켜봐

    주는 것이 더 건강하고 튼튼한 아이를 만들고 더 좋은 부모자식 관계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좀 많이 추웠던 봄에 따뜻한 거실로 들여놓았던 히야신스보다 몇달을 더 건강하고 예쁜

    빛깔을 뽐내며 피어있는 히야신스를 보면서도 아이를 사랑한다고 아이가 귀하다고

    마냥 온실속에서 키우는 것 보다는 적당한 추위와 어려움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 더 잘 크는 아이가 되는 건 아닐까...

    자연에서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거 같습니다.

    당신의 늘 그냥 옆에서 지켜봐주는 사랑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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